최근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 양궁부 선배가 쏜 활에 맞은 후배의 옷(왼쪽)과 상처. 사진출처=KBS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에서 양궁부 선배가 후배를 활로 쏴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해 선수의 친형이 가해자에게 확실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20일 자신을 양궁부 피해 선수의 친형이라고 밝힌 A 씨는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 “가해자에게 확실한 처벌을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동생이 초등학교 4~5학년으로 올라올 때쯤 주변의 선배에게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며 “알고 보니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
A 씨는 “하지만 예천에 양궁부가 있는 중학교가 딱 한 군데라 중학교에서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동생의 등을 보게 됐는데 큰 상처가 있더라”며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처음에는 말을 안 하다가 나중에 ‘양궁부 선배가 자신에게 활을 쐈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A 씨는 “가해자가 사과하면 합의를 하려고 했지만 상대편 부모님이 적반하장으로 나와 부모님께서 화가 나 언론에 제보를 한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양궁협회 분들은 가해자 학생이 다시는 활을 잡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중학교 양궁부 선배가 후배를 활로 쏜 사건, 학교폭력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후배를 활로 쏜 양궁부 학생은 그야말로 살인미수를 저질렀다”며 “철두철미한 진상 조사 및 관련자 처벌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했다. 이 청원은 23일 오전 8시까지 1만 2809명의 동의를 얻었다.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4일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에서 양궁부 주장 3학년 선수가 1학년 선수를 향해 3m 정도 거리에서 연습용 화살을 겨눴다. 이에 1학년 선수는 등이 움푹 파이는 등 상처를 입었다.
해당 중학교 학생부장은 사건 다음 날인 5일 가해자 학생과 면담한 결과 “가해 학생이 장난을 친 것인데 피해 학생의 어깨에 맞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면담 결과 두 학생이 서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학교 측이 피해자 측에게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교 측이 피해 학생 부모에게 “올림픽으로 양궁이 축제 분위기인데 이번 사건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며 합의서를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