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현행 거리두기 체계가 23일부터 오는 9월 5일까지 2주 더 연장된다.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영업시간은 밤 10시에서 9시까지로 단축된다. 지난 8월 22일 서울의 한 식당에 저녁 9시 이후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뉴스1 © News1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센티브 방안도 시행한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오후 6시 이후 종전처럼 2명까지만 사적모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가 있으면 미접종자 2명에 접종자 2명 등 최대 4명까지 모임을 허용했다. 이 거리두기 단계는 눈에 띄는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오는 9월 추석연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도 밤 9시 넘으면 야외테이블서 술 못 마신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밤 9시 이후에는 수도권 편의점은 밤 9시 이후에는 야외테이블과 의자를 이용해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물 먹는 행위를 금지한다./뉴스1 © News1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또 다른 감염자에게 감염병을 전파하는 것을 뜻한다. 1 이상이면 확산세를 의미한다. 8월 초 감염재생산지수 0.99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2일 0시 기준으로 1628명을 기록했고, 47일째 1000명 이상 네 자릿수 발생을 유지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1주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도 11일째 1700명대를 이어갔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전 국민 70%가 2차 접종까지 마치기 전까지는 사망자와 신규 확진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국도 거리두기 단계를 일부 강화했다. 눈에 띄는 대책은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행위 때문에 집단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수도권 식당·카페 영업제한 시간을 단축한 것이다. 정부는 수도권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을 밤 10시에서 9시로 1시간 단축했다. 이 조치로 식당과 카페는 밤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다.
실내시설 흡연실은 2m 거리두기를 의무화했으며, 거리두기가 어려운 소형흡연실은 1인만 이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같은 4단계라도 목욕장업과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학원,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종전처럼 밤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비수도권도 현행대로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한다. 사적모임 ‘5인이상 금지’ 방역수칙도 유지했다. 편의점은 3단계 기준에 따라 밤 10시 이후 실내 취식, 야외테이블·의자 이용을 금지했다. 실내시설 흡연실 거리두기 방침은 수도권과 동일하다.
◇47일째 확진자 네 자릿수…추석까지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 높아
극적인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현행 거리두기는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당국은 추석 전까지 거리두기를 4주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중간 평가를 위해 2주일로 결정했다.
정부는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공존)’ 방안을 9월 말 또는 10월 초 발표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거리두기 단계를 쉽게 낮추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식당과 카페 영업제한 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것만으로는 방역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장 거리두기 단계를 낮출 만큼 방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지금은 확진자 뿐만 아니라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더 강도 높은 거리두기 대책을 내놓은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유행 특성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인 뒤 다시 내리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렸다. 더욱이 3차 유행 때보다 일일 확진자 규모가 훨씬 큰 4차 대유행 기간인 점을 고려하고, 백신 접종을 고려하면 9월 말까지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