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2021.8.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3일 오전 서울시내 호텔에서 진행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긴밀히 조율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오랜 기간 지속돼온 것으로 정례적이며 순전히 방어적”이라며 “(한미) 양국의 안보를 지탱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부부장은 이어 한미훈련의 ‘사전연습’격인 우리 군 주도 위기관리참모훈련(CMST)가 시작된 10일엔 “내외의 한결같은 규탄·배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달 11일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장이 이번 한미훈련과 관련해 “(남한 당국)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란 내용의 담화를 발표, 이번 한미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를 예고한 것이란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훈련 1주차가 마무리된 현재까지도 ‘군사적 도발’ 카드를 꺼내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의 김 대표 뿐만 아니라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 평양 담당 차관이 현재 북핵 관련 협의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점 등을 고려해 북한이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함경도 등 북한 북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점 또한 북한이 한미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자제하게 만드는 한 배경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북한군은 지난달부터 하계훈련을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언제든 일정 수준 이상의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우리 군 당국도 2주차 한미훈련에 병행해 대북경계·감시태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훈련은 현재 예정대로 정상 진행 중”이라며 북한 측 동향에 대해선 “현재까지 추가로 설명해줄 만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김 부부장은 지난 3월 담화에 이어 이달 1일 담화에서도 “우린 (한미) 합동군사연습의 규모·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이 없다는 말로 훈련 실시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올 후반기 CCPT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등을 감안해 ‘필수 인원’만 참가한 채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된 채 진행되고 있다. 이번 CCPT는 오는 26일 마무리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