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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모든 분란 사과”…尹캠프 “비대위 ㅂ자도 나온적 없어”

입력 | 2021-08-23 19:36:00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당 대표로서 지금까지 경선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당내 오해가 발생했던 지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진심을 다해 사과 말씀을 올리겠다”며 당 내홍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홍원 전 총리를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장에 23일 위촉했다. ‘탄핵’ 발언과 경선준비위원회 월권 논란 등으로 일촉즉발 상태로 치닫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이 대표의 사과와 선관위 출범을 계기로 일단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방법론과 절차에 이견이 있더라도 선관위가 출범하는 이상 정권교체를 향해 모두 결집하면 좋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선관위원장에 대해서는 “정 전 총리에게 공정한 경선 관리와 흥행을 위한 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26일 출범해 30, 31일 대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정 전 총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사심없이 일하겠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공정성) 논란이 가장 문제가 됐는데, 전권을 부여받았으니 앞으로 더 이상 공정성 논란이 거론될 소지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정 전 총리는 2013년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지지모임인 ‘윤사모’가 대구에서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러 온 건가, 당권교체를 하러 온 건가. 더 이상 당 대표를 흔들지 말라”며 “캠프 내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 측이 의심하는 당 비상대책위원장 카드 검토설에 대해 “비대위의 ‘ㅂ’자도 나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권에 대한 강력한 대여투쟁을 하는 야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요구하는 당원과 국민이 적지 않다”며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