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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준석, 윤석열은 ‘李사퇴 집회’ 자제 당부…이번엔 봉합될까

입력 | 2021-08-24 06:36: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격적인 대선 경선을 앞두고 또다시 갈등 봉합을 시도했다.

다만 이미 두 사람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향후 경선 룰 논의 과정에서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선 준비과정에서 모든 분란, 오해가 발생했던 지점에 대해 겸허하게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을 담아 사과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일 윤석열 캠프의 ‘비대위 체제 검토’ 보도 직후 “경선버스에 앉아 있었더니 갑자기 운전대를 뽑아갔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에서 온도 차를 보인 것이다.

윤 전 총장도 이날 이 대표의 화해 제스처에 화답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 모임인 ‘윤사모’ 회원 10여명이 23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News1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 지지모임인 ‘윤사모’의 ‘이준석 사퇴 촉구’ 집회에 대해 “당의 단합을 강조해온 윤 후보의 뜻을 존중해 집회 자제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윤사모에 대해 “윤 후보와 무관하게 활동하는 자발적 단체”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윤석열 캠프와 연관성을 빌미로 한 근거 없는 공격을 사전 차단한 것이다. 윤사모는 이날 집회를 강행했다.

두 사람 간 신경전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서울을 비운 사이 윤 전 총장이 ‘빈집 입당’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윤석열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의 ‘당대표 탄핵’ 발언을 둘러싼 녹취록 공방이 벌어지며 갈등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윤 전 총장의 오는 25일 정책비전회 참석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일부 친윤(친 윤석열) 의원들이 이준석 체제 대신 비대위 체제를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또다시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윤석열 캠프 민영삼 전 국민통합특보의 지난 22일 ‘이준석 사퇴 요구’ 글도 터졌다. 민 전 특보는 글을 삭제하고 특보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News1

윤 전 총장은 캠프 비대위 검토설을 “황당무계”, 캠프 내 잇단 실언을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했으나 이 대표 측은 반복되는 논란에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 넘어야 할 첫 번째 갈등 뇌관은 경선 룰이다.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고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기존 대권주자들은 필요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일 밤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3명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역선택 도입 여부를 두고 ‘대리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당 내홍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대권주자들의 ‘의견 수렴’과 지도부의 경선 관리 역할을 강조했다. 향후 언제든지 주도권을 다시 쥐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그는 “(선거) 방법론과 절차에 있어 다소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선관위가 출범하는 이상, 이견보다 대동소이한 우리의 정권교체를 향한 결집 마음을 바탕으로 모두 결집하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도부가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