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야의 극렬한 지지층에 대해 “시끄럽지만 대선에 큰 영향을 못 주는 사람들”이라며 “국민들의 시민의식이 높기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2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야의 일부 지지층에 대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부정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그렇다고 국민들이 거기에 휘둘릴 만큼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야당에도 태극기 부대 때문에 골치가 아프지 않은가”라며 “민주당 진영 안에서도 폭력적 언행, 부당한 행동, 눈살 찌푸리는 행동 등 진영 전체 경쟁력을 깎아 먹는 요소들이 있다. 그런데 또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국민들의 정치적 판단력과 시민의식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폭력적 행동을 자제하면 좋겠다. 그걸 자기들의 정치 활동의 자유나 의사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데 사실 그건 폭력이다”라고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은 위헌 소지가 많다는 질문에 대해 이 지사는 “경솔한 보도, 단순 오보, 사실에 기초한 악의적 의견도 제재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가짜 뉴스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논란이 됐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군 점령군 발언’에 대해 이 지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는 미군도, 소련군도 스스로 점령군이라고 표현했고 실제로도 그런 성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 수립 후 미군이 한반도에 진주한 건 정식으로 수립된 정부 간 조약에 따른 것이다”라며 “지금은 점령군 표현은 옳지 않다. 주한 미군은 앞으로도 한반도 안정과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