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 인스타그램,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어린 친구들에게 ‘세상이 잘못했고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대우를 받아도 돼’라는 식으로 이상한 강연을 펼친 한 사람을 보면서 토 나올 뻔했는데, 나에게 애가 있었고 만약 휴대전화로 그 영상을 보고 있었으면 달리는 트럭 앞에 그 휴대전화를 깔았겠다 싶을 정도로 독이었다.”
래퍼 스윙스(35·문지훈)가 이렇게 적은 글이 24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스윙스는 해당 글에서 강연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작가이자 방송인인 김제동 씨(47)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누리꾼들은 추정했다. 김 씨는 과거 강연을 하다가 취업준비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진로를 찾지 못했다고 토로하자 “아무것도 안 하면 쓸모없는 사람이냐”며 사회를 비판한 바 있다.
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 “그대로 있지 마라”
스윙스는 2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에서 어린 친구들에게 ‘세상이 잘못했고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대우를 받아도 된다’는 취지로 말한 강연자를 비판하며 “(강연자는) 어떻게 저렇게까지 자기만 살려고 애들을 XX 만드는 말을 자랑스럽게 할까”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했던 말이 있다. ‘만약 누가 너를 클럽에 안 들여보내면 걔넨 잊어버리고 네가 새 클럽을 만들어’라고 했다”며 “뭘 달라고 묻지만 말고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하면 가서 쟁취해낸 후에 차라리 생색을 내라”고 썼다.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김제동 “그렇게 있으면 된다, 괜찮다”
김 씨의 “아무것도 안 하면 쓸모없는 사람이냐”는 주장은 2015년~2017년 방영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 말아요 그대’에서 나왔다.김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를 찾지 못한 취준생이 ‘주변에서 취업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다’고 말하자 관객들에게 “뭘 해야 할지 모르면 안 되나? 아무것도 안 하면 사람이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김 씨는 이어 “병원에 있는 아픈 사람들은 다 쓸모없는 사람이냐. 비약이 심할지도 모르겠지만, 열 받아서 그런다”면서 객석에 앉아 있는 취준생을 손으로 가리킨 뒤 “그렇게 있으면 된다. 괜찮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일하러 가면 최저시급 1만 원도 안 되는 곳에서 애들 전부 인턴으로 만들고 취직 시켜 줄 듯이 하다가 ‘사원 이제 안 뽑는다’고 하는데, 양심이 있으면 (‘왜 취직 안 하냐’고) 물어보면 안 된다”며 “양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