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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800조원 돌파 ‘사상최대’…2분기도 영끌·빚투 행렬

입력 | 2021-08-24 12:23:00


© 뉴스1

가계빚이 올 2분기 1800조원을 돌파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고삐를 죄고 있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행렬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말 대비 41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매년 2분기 기준으로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선 168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2003년 통계편제 이래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 금융회사가 가계에 빌려준 금액(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가계가 앞으로 갚아야할 빚을 합친 것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분기말 기준 170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38조6000억원 늘어났다. 이러한 증가액은 매년 2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가계대출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액은 159조2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편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을 상품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94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21조3000억원 늘어난 757조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도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 2분기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80조9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3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각각 12조4000억원, 9조1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2조7000억원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규모는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모두 2분기 기준 최대치다.

자료=한은. © 뉴스1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가계신용의 증가폭이 커진 이유는 주택 매매, 전세 거래가 1분기에 비해 둔화되긴 했지만 유지됐기 때문”이라며 “4월말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도 일시적으로 영향을 줬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신용의 경우 올해 2분기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각종 소비심리 개선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1분기 비해서 높게 나타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수요도 판매신용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