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새호리기’(사진)가 서울 마포구 성미산에서 발견됐다. 마포구 관계자는 24일 “이달 초 한 주민의 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성미산 중턱에서 새호리기 한 쌍이 새끼들을 돌보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새호리기는 몸길이가 35cm 정도인 여름철새로 맷과의 맹금류로 분류된다. ‘작은 새들을 홀려서 잡아먹는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주로 농경지나 도심 숲에 서식하며 산림 훼손으로 둥지가 소실돼 번식이 어려워지자 1998년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됐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과거 땔감용 벌목으로 황폐해졌던 성미산이 녹화사업을 통해 울창한 숲으로 되돌아와 새들이 둥지를 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산에는 새호리기 외에도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 등 50여 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