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 내린 작가 2인의 회화 전시, 화려한 카펫과 배치해 강렬함 선사
작품 배경으로 EDM 공연영상 촬영
10월 온라인 축제서 선보일 예정
“전시공간 재활용해 예술성 확장”
기한을 놓쳐 전시를 관람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가.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었다면 작품을 구경할 기회를 날렸을 것이고, 작품 사진을 구했다 해도 갤러리 공간과 어우러진 작품의 분위기만큼은 느끼지 못했을 테다. 전시 공간이 다른 문화 공간으로 기록돼 사용된다면 어떨까. 전시는 끝났지만 그 공간이 재활용되면서 작품이 재조명될 수 있을 것이다.
23일 경기 파주시 갤러리박영에서는 약 한 달간 이어진 특별전 ‘ON SUBLIME’이 마무리됐다. 김동현 정재철 작가 2인전으로 이란의 핸드메이드 페르시안 카펫과 두 작가의 회화 작품을 마주 놓아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전시장에서 작품은 철거됐지만 10월 9일 다른 공간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바로 온라인 EDM 페스티벌 ‘STAYHERE’다.

지난달 22일 경기 파주시 갤러리박영에서 최우리 DJ가 디제잉을 하고 있다(위 사진). 그의 뒤로 ‘Traces of Digital Memories’(2020년·왼쪽) 등 김동현의 작품들이 보인다. 갤러리박영 제공
이달 23일까지 진행된 전시에서는 김동현뿐 아니라 정재철의 추상화와 이란 카펫들이 함께 선보였다. 갤러리박영 제공
영상 속에서 부활한 작품들을 보면 공간 재활용으로 인해 작품 전시 기간은 늘어난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페스티벌이나 축제 등을 앞세우지 않은 일반 갤러리가 떠들썩한 공간으로 변주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안수연 갤러리박영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예술인의 힘든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예술의 경계를 지우고 복합예술의 의의를 되새겨보고 싶어 촬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파주=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