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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복귀 11일만에 투자 발표… 재계 “삼성이 움직이기 시작”

입력 | 2021-08-25 03:00:00

[삼성 3년간 240조 투자]
李, 광복절 연휴에도 릴레이 회의
반도체 경영진 집중적으로 만나
재계 “반도체-백신 기대 부응 노력”




24일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 발표가 나오자 재계에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삼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 출소한 뒤 반도체 및 전기차 배터리 투자, 신사업 인수합병(M&A) 등 각 계열사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긴 했으나 불과 11일 만에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긴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부터 11일 동안 서초사옥 및 자택 등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잇달아 만나며 이 같은 투자 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연휴 및 주말에도 삼성 주요 사업 부문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미래전략사업 투자 1순위로 꼽은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집중적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각 계열사의 이사회 보고를 거쳐 투자 및 고용 계획을 확정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고용 및 투자 계획이란 큰 그림을 보여준 만큼 조만간 현장 경영 활동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백신 확보 등 여러 현안에서 ‘실마리’ 역할을 했던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해외 출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백신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바라는 사회적 기대가 큰 만큼 이 부회장이 서둘러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이날 “투자 방안은 삼성 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것이다.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