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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시 2000명대로 폭발…언제쯤 감소세로 꺾일까

입력 | 2021-08-25 11:02:00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2021.8.25/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주말효과가 걷히니 신규 확진자가 2100명을 훌쩍 넘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2500명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국민 피로감은 쌓이고, 정부의 역량 밖 숨은 감염과 전파도 늘고 있다. 확산세는 언제 꺾이는지, 획일적 방역보다 차라리 코로나19와 지속 가능한 ‘위드 코로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를 의미한다. 당국은 국민 70%가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마쳤을 때부터 체계 전환을 검토 중이다. 상세한 내용은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수요일 신규 확진자 현황 © News1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55명으로 지난 11일 0시 기준 2221명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2000명대 발생은 19일 2152명에 이어 닷새 만이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집계할 때는 주말 이후 검사 건수가 늘어 발생 규모 역시 많아진다. 더욱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4일로 알려졌는데, 휴가 복귀 과정과 광복절 연휴가 이후 확산세를 좌우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주일(19~25일) 국내 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1781.4명으로 직전 주(11~18일) 1773.9명보다 7.5명 늘어난 데다 수도권은 1주 일평균 1157명으로 직전 주 1045.8명보다 무려 112명 폭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2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38.8%에서 35.6%로 감소했고,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도 29.3%에서 33.2%로 상승했다. 이는 정부 방역과 역학 체계 역량 밖 ‘숨은 감염과 전파’가 많다는 의미다.

위중증 환자는 연일 300~400명대를 유지하는 데다 주간 사망자는 총 59명에 달했다. 다만 거리두기와 현 방역정책으로 유행 규모가 더 커지고 있지는 않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4차 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취약시설이나 예전 집단감염이 나타난 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한 환경은 최대한 피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거리두기 조치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국민들 고통도 한계치에 다다른 데다 이동량이 재차 늘어날 추석 명절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방역당국의 선제적인 방역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부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은 25일 회의를 주재하며 “델타 변이로 인한 이번 유행은 이전 위기와 차원이 다르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폭발적인 확산세를 피할 수 없다”며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경각심을 갖고 신속하면서도 빈틈없는 방역 태세를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현장 의견을 들어가며, 추석연휴 방역 전략을 논의해달라”며 “미리 고민해 국민의 이해와 협조도 사전에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전문가들 한목소리로 “접종이 방역”…위드 코로나는 언제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이런 상황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감염에 취약하고 위중증까지 진행될 대상에 예방접종이 시급히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접종률을 높이며 “지속 가능한 방역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방역당국에 제안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뉴스1>에 “접종에 속도를 내고, 손실 보상을 전제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병행할 때”라며 “국민 70%가 2차 접종을 마쳐야 환자 발생이 줄 것이다. 정부는 모임금지, 선제적 코로나 검사의 중요성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한 달 가량(9월 중·하순)은 현 발생규모가 지속될 것이다. 더 늘 수도 있는데, 지금 상황을 유지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거리 두기는 추가 발생을 억제하는 목적인데, 시간을 버는 동안 접종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24일 국립중앙의료원-국회공공의료TF 토론회 발표에서 “접종으로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앞으로) 비용 대비 효율적인 방역과 의료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 교수는 토론에서 “거리두기에 의존해왔는데, 올해부터 거의 효과가 없으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끼치는 피해가 컸다. (위드 코로나로의 검토를) 9월에 시작하면 언제 전환할지 모르겠다. 9월 말에는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치는 시점이 국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조금 줄고, 환자가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 그 이후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과정을 공론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여러 전문가가 의견을 내는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치명률·위중증률을 낮추되 일상이 가능한 정도로 유행을 통제해야 한다. 의료, 방역 대응을 철저히 해 감당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의 70%가 1차 접종한 시점부터 고려할 수 있다. 9월 말 10월 초부터는 공개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역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로 인해 더 많은 면역력과 접종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1차 접종률 70%는) 비교적 낮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통해서도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접종률 외에도 중증화율과 확진자 숫자, 사망자 숫자, 사회적 부담 등을 포함한 지표를 마련해 판단하겠다. 관련 계획은 9월과 10월에 투명하게 논의해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