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곽빈. 2021.8.12/뉴스1 © News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유망주 곽빈(22)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곽빈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 팀의 1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곽빈은 데뷔 첫 선발승이자 올 시즌 10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곽빈은 이번 시즌 5패 만을 기록 중이었다.
곽빈이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18년 6월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180일만의 일이기도 하다.
시속 150㎞를 웃도는 힘 있는 직구가 강점인 곽빈은 올 시즌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경기 초반 호투하다가도 3회 이후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면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전 등판한 9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단 2번에 불과했다.
이러다 보니 5회까지 버티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러나 한화전만큼은 달랐다.
2회까지 볼넷 1개 만을 내준 곽빈은 3회 장운호-노태형-조한민을 차례로 삼진 처리하며 3회를 기분 좋게 넘겼다.
곽빈은 4회 정은원-최재훈-하주석마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곽빈이 마운드에서 호투하는 사이 두산 타선은 2회 1점, 3회 8점을 뽑았다.
승리를 의식한 탓일까. 이후 최인호와 장운호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준 곽빈은 노태형에게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최대 위기였다.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다음 내준 적시타였다. 자칫 연속 안타가 나온다면 경기 후반 한화에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다.
가을 야구를 위해 1승이 절실한 두산 입장에서는 마운드 교체를 검토할 만한 상황이었다.
최대 위기였지만 곽빈은 무너지지 않았다. 곽빈은 조한민과 정은원을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곽빈은 스스로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내며 잔여 경기 전망을 밝혔다.
곽빈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간다면 현재 7위(40승 1무 44패)에 머물고 있는 두산의 5위 경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