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이 396일 만에 구원 투수로 나섰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 구원 등판, 2⅔이닝을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고 삼진은 2개를 솎아냈다.
투구수는 46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27개였다.
팀이 0-4로 끌려가던 6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첫 타자 그래이슨 그레이너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데렉 힐과 대타 빅터 레이예스를 연달아 땅볼로 정리했다.
7회에도 쾌투가 계속됐다. 선두 아킬 바두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조나단 스쿱을 초구 직구로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 로비 그로스만까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 미겔 카브레라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하이머 칸델라리오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속 해롤드 카스트로에게도 삼진을 빼앗았다. 이번에는 6구째 직구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는 마운드를 T.J. 맥팔랜드로 교체했다. 맥팔랜드가 실점 없이 8회를 정리하면서 김광현의 실점도 올라가지 않았다.
김광현이 불펜으로 나선 건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7월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396일 만이다.
이후 김광현은 선발 투수로만 뛰었다.
그러다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염증 증세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가 2이닝 4피안타(2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오른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구속도 크게 떨어졌다.
플래허티가 일찍 내려간 뒤 세인트루이스는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다니엘 폰세 데 레온(2⅓이닝)~앤드류 밀러(⅔이닝)~김광현(2⅔이닝)~맥팔랜드(⅔이닝)~루이스 가르시아(⅔이닝)가 7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힘을 냈다. 8회 토미 에드먼의 땅볼에 한 점을 만회하고 놀란 아레나도의 2타점 2루타로 3-4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그대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