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조언을 하는 전문과 회의인 ‘분과회’의 회장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일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25일 아사히 신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분과회’의 회장인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진전기구 이사장은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바흐 위원장이 도쿄패럴림픽 개막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데 대해 “(일본) 사람들에게 지금 재택근무를 요청하고 있다. 이 때, 이번에 다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가 필요하다면 왜 온라인으로 할 수 없었는가”라고 비판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폐막 후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銀座) 거리를 활보하며 관광을 해 일본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일본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진 도쿄올림픽은 이른바 ‘버블 방역’을 채택했다. 도쿄패럴림픽도 마찬가지다. 선수 등 도쿄올림픽 관련 외국 입국자가 있는 올림픽 경기장·숙박지 등을 큰 비눗방울처럼 감싸 외부와 격리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폐막 다음 날인 지난 9일 숙소, 올림픽 관련 장소를 벗어나 긴자 거리를 산책했다. 도쿄 시민들과 기념 사진도 촬영하는 등 자유롭게 관광했다.
도쿄타워를 관광했던 일부 외국 선수들은 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당한 사례도 있어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그가 일본 입국 후 15일이 지났기 때문에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패럴림픽이 열리고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현재 도쿄패럴럼픽 개최지인 도쿄도를 포함해 총 13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상황이다.
25일 일본 정부는 8개 지역을 추가해 긴급사태 선언 지역을 총 21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