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고 눈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의원직 사퇴와 대선 후보 경선 포기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부친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어제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야당 의원 흠집 내기”라고 비판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제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의원이 사직하려면 국회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거나 회기가 아닐 때에는 국회의장이 허가해야 한다.
권익위는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조사해 민주당 12명, 국민의힘 12명, 열린민주당 1명 등 총 25명의 사례를 적발했다. 이들 가운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사람은 윤 의원이 처음이다. 권익위는 농지를 산 윤 의원의 부친이 계획과 달리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본인(윤 의원)이 개입한 바 없다”며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에도 윤 의원은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할 수는 없다며 의원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윤 의원은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지적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로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중 비판해 왔다. 그런 본인의 언행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묻혀 훼손되지 않도록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윤 의원을 제외한 여야 의원 24명 대부분이 변명으로 일관하며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