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청장년층 백신 접종 전문가가 말하는 오해와 진실 젊을수록 부작용 많다? 백신 맞으면 안되는 경우는?
정재훈 교수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청장년층이 맞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괜찮나.
―본인이 맞았을 때 어땠나.
“감염병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은 종류의 백신을 맞았다. 듣도 보도 못한 백신들도 거의 다 맞았다. 3월에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접종했다. 솔직히 맞아본 백신 중엔 가장 아팠다. 직접 맞아보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경증의 이상반응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근데 맞고 아파 보니, 아 이거 생각보다 되게 아프구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접종했을 때 불안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신 맞은 뒤 경증 이상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다른 백신보다 면역을 유도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증 이상반응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 시 더 아프다고 하거나 1회, 2회 접종이 큰 차이가 없다고도 한다. 이를 보더라도 경증 이상반응이 굉장히 빈번한 빈도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안심해도 되는 건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나타나고 48시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 씻은 듯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경증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되나.
“국소반응으로 맞은 부위 통증 부기, 전신반응으로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진통제는 백신효과(면역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굳이 미리 복용할 필요는 없다.”
―젊은 사람한테 심근염이 특히 잘 생긴다는데….
“100만 명당 4명 정도 생길 정도의 매우 드문 이상반응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지금까지 시판된 백신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장 많은 이상반응이 연구된 백신이다. 기존 백신은 100만 명당 몇 명이 생기는 이런 부작용을 밝혀내기도 사실 어렵다. 대규모로 접종을 하다 보니 매우 드문 이상반응도 우리가 알게 됐다. 우리 몸이 면역을 획득하기 위해선 일부분에서 이런 이상반응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심근염의 경우 다른 백신에서 생기는 희귀혈전증에 비해 치명률도 낮다. 잘 대처하면 대부분 완쾌된다.”
―최근에 일본에선 머리가 빠지는 탈모 현상이 심각해졌다.
―임신 중인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젊은 사람이 대상이다 보니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근거를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인데 이젠 임신을 계획 중이라도 접종을 하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 미국 산부인과학회 지침에도 나온다. 임신부의 경우도 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의 위험 차이는 거의 없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조산과 사산의 위험이 더 크다. 예방효과 차원에서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백신을 피해야 되는 상황도 있나.
“백신 접종에 금기가 거의 없다. 가장 명백한 금기는 지금 열이 나고 아픈 상황이다. 현재 증상이 뭐든 심하게 진행해서 아픈 사람은 접종을 안 하는 게 좋다. 첫 번째 이유는 백신의 이상반응인지 원래 아픈 건지 구별이 안 되기 때문이다. 또 원래 컨디션이 안 좋은데 접종하면 이상반응을 더 힘들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좀 가슴 아픈 이야기이긴 한데 접종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는 분들이다. 말기 암 때문에 힘든 상황에 있거나 아나필락시스가 심한 분들은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두려움에 떨지 말고 과감하게 맞아주면 고맙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