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 중 35%는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고령자에 비해 감염 후 무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어린 환자들이 자각하지 못한 채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에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어 어린 환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신규병원체연구소 연구팀은 모든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약 35%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연령에 따라 무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24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와 유사하게 비말(침방울)이 주요 전파 경로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코로나19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증상 감염자들에 의한 조용한 전파의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스와 달리 코로나19는 무증상자 또한 질병의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와 바이러스 수치가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가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 전염성이 매우 높으며 이 단계에서 타인에 대한 전파가 전체 발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사스는 감염 후 12~14일이 지난 후 감염력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중국, 이탈리아, 미국, 한국에서 진행된 기존 논문 390건의 연구 결과에 대한 메타 분석을 진행해 코로나19 무증상 사례의 비율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전체 사례 중 무증상 사례의 비율은 35.1%였다. 검사 당시 무증상으로 나타난 비율은 42.8%였으나 이후 증상이 나타나 무증상으로 오인한 사례였다.
연령별로는 19세 미만 연령의 무증상자 비율은 46.7%, 19~60세 미만 성인은 32.1%, 그리고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19.7%에 그쳤다. 그밖에 기저질환이 있으면 무증상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환경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의 34%는 무증상 사례였으며 가정 내 감염의 42.5%가 무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튼 싱어 플로리다대학교 역학 교수는 “고령자들은 이미 여러 질병을 앓는 경우가 많고 감염에 가장 취약한 인구에 속한다”며 “이들의 면역체계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잘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갈 때 코로나19 증상을 바탕으로 한 선별검사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가볍거나 무증상으로 넘어갈 확률이 더 커졌을 뿐 아니라 백신 접종자는 별 증상 없이 넘어가도 여전히 바이러스는 전파가 가능한 조용한 전파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다.
싱어 교수는 “백신 접종을 받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는데 백신 접종 후 감염으로부터 100%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