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어부 그물 모양서 유래… 바람 막아주고 방한 효과 우수 19세기엔 수상 스포츠 복장으로… 20세기 들어 패션 아이템 부상 실용성-멋 두루 갖춰 큰 인기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특히 다양한 니트(Knit) 조직의 스웨터 아이템은 편안한 신축성과 포근한 촉감으로 사계절 만능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편물을 총칭하는 니트는 지금은 잊혀진 영국의 고대 언어인 색슨(Saxon)어의 ‘니탄(Cnyttan)’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7세기 이집트의 유물 속에서도 편물 조직의 양말이 발견될 정도로, 짜임 조직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가 흔히 스웨터라고 부르는 대표적 니트 아이템의 원형은 14세기경 스웨터라는 이름조차 없던 시절, 북유럽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느 어머니들이 먼바다로 나가는 남편과 아들들을 위해 북해의 습하고 차가운 바람을 막아줄 수 있기를 기원하며 어부들의 그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손으로 짠 옷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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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라는 명칭은 ‘입으면 땀(sweat)을 내는(-er)’의 의미로 부른 것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어부들의 방한복으로 시작된 이유 때문인지 스웨터는 19세기 말 조정과 요트 경주 등 수상 스포츠 종목에서 유니폼으로 먼저 입혀졌다. 뒤이어 테니스와 크리켓, 골프 등 활동성이 필요한 다양한 필드 스포츠로 확산되면서 명실상부한 스포츠웨어의 대표 아이템이 됐다. 스웨터는 체온 보호와 활동성을 보장하며 그 이름에 걸맞게 필드 위에서 뛰고 달리며 땀을 흘렸을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1926년 잔 랑방이 활동적인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스웨터를 자신의 컬렉션에 도입한 이래, 샤넬을 비롯한 당대의 유명 디자이너들도 앞다퉈 패셔너블한 스웨터를 하이패션으로 소개했다. 신축성과 보온성을 자랑하는 실용적 아이템이었던 스웨터는 다양한 조직을 만들어내는 편물기 개발과 함께 장식을 더한 세련된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1930년대에 들어서는 풀오버 스웨터와 카디건으로 세트 구성된 이른바 트윈 셋(Twin Set)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간결하고 심플한 니트 스웨터는 현대적인 모던함까지 갖춰 지금까지도 실용성과 멋을 두루 갖춘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호
기술의 개발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소프트한 촉감은 스웨터의 큰 매력이다. 가볍고 따뜻한 촉감을 위해서는 부드럽고 따뜻한 캐시미어나 알파카, 모헤어 등 함량이 높은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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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벌써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올가을에는 스웨터가 따뜻하다 못해서 땀을 나게 하는 본연의 이름값을 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클래식한 매력을 뽐내는 패셔너블 아이템으로도 널리 사랑받길 바란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