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청장년층(18∼49세)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8.26/뉴스1 © News1
“9월은 벌써 7000명 정도 접종 예약이 되어있어요. 백신 이상반응 묻는 질문보다 접종을 빨리 받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었네요”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만난 조서영 간호과장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조 간호과장의 손을 거쳐간 주사기만 100여개가 넘는다.
같은 날 사랑의병원에서는 18~49세 청장년층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1차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백신 접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께까지 진행되는데, 예약자 수만 3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이날 오전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대학생 이모씨(20·여)는 “부작용 때문에 백신 접종을 꺼리는 친구들은 없었다”며 “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백신을 접종 받았다. 기숙사에 같이 사는 친구들도 거의 다 맞았다” 고 말했다.
이씨는 “본가는 부산인데, 부산에 계신 부모님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받아 추석에 고향에 내려갈 계획”이라며 “먼저 백신을 맞은 어머니께서 타이레놀을 꼭 사두라고 해서, 타이레놀도 사뒀다”고 덧붙였다.
이씨처럼 화이자 1차 접종을 맞기로 예정된 사람들은 병원 밖에 위치한 부스에서 예진표를 작성하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향했다. 2층은 이씨처럼 화이자 1차 접종을 맞기 위해 약 10여명의 예약자들이 소파에 앉아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같은 날 화이자 1차 접종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30대 남성 홍모씨(36)도 “주변에 유부남들이 많고, 대부분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며 “백신 부작용으로 열이 난 친구가 한 명 있었지만, 주변에 이상반응이 온 친구들은 없었다”고 답했다.
홍씨가 이날 접종실로 들어가자 조 간호과장은 “힘을 쭈욱 빼시구요”라고 말한 후 백신을 접종했다. 조 간호과장은 “15분 동안 기다리시고, 3일 정도는 계속 문자로 안내가 가는데, 3일 동안 심한 운동, 음주는 안 된다. 다음 접종은 6주 후입니다”라고 안내했다.
백신을 접종 받은 후에는 지하 1층에 위치한 대기실로 이동해 15분~20분 정도 대기한 후 귀가하게 된다. 만일 이 시간동안 고열,발작 등 이상반응이 생기면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게된다.
병원 측에선 최근 문제가 된 ‘오접종’을 막기 위해 1층에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접종, 2층에는 화이자 1차 접종실을 마련하는 등 백신 종류에 따라 층을 달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조 간호과장은 “오늘 처음 (화이자 1차 청장년층)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첫 스타트부터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몰려와 정신이 없었다”면서도 “미리 보충인력을 섭외하고, 예진표를 미리미리 출력해 환자들이 대기하는 시간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종 사랑의병원 원무과장도 “화이자 1차접종,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포함하면 오늘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은) 최소 400명은 넘을 것 같다”며 “오전부터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이 북적북적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18~49세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대상군 중 앞서 접종을 마친 소방, 경찰 등 사회필수요원 등 200만명을 제외하면 1500만여명이 대상인데 26일 0시 기준 67.2%가 예약을 마쳐 1000만명 조금 넘는 인원이 오는 10월2일까지 백신을 맞는다
18~49세 미예약자의 경우 9월 18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실제 접종은 앞서 우선 예약을 진행한 사람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부터 시작됐다. 특히 이날부터 9월 5일까지 예약자는 지역과 관계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받는다.
이외 대상자별 백신 종류는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화이자나 모더나를 주 단위로 순차적으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다만, 백신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당일 접종기관 상황에 따라 안내된 것과 다른 종류의 mRNA 백신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