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트 전 장관은 현지매체 라이프치거폴크스바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착 몇 달 만에 돈이 떨어져 배달일을 시작했다”며 “지금 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열등감을 느낀 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배달은 내가 부패한 정치인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생각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주황색 배달 유니폼을 입고 자전거로 이동하다 인터뷰에 응했다.
사디트 전 장관은 “독일은 안전한 곳이고 정치와 경찰이 부패하지도 않았다”며 “피자 배달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사는 현재의 단순한 삶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돈을 모아 독일어 공부를 계속한 후 현지 통신회사에 취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몇몇 회사에 지원했지만 아직까지는 응답이 없다고도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독일에서 피자 배달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조사 마니슐레겔 기자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사디트 전 장관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 전자공학 등 2개 분야의 석사 학위를 보유한 엘리트다. 2016~2017년 영국 런던의 아리아나텔레콤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의 통신기업에서 일했다. 이를 눈여겨본 가니 정권에 의해 장관으로 발탁됐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