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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의 기다림… 부안군∼고창군 노을대교 건설 청신호

입력 | 2021-08-27 03:00:00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 구간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변산반도 일대 낙조 감상 가능해
전북 서남해안 발전 견인 기대




경기 파주시 문산∼부산 중구를 연결하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 구간이 대교로 연결된다. 이동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를 볼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4일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안)에 포함될 후보사업에 대한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와 올해 제2차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 117개 사업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고창군 해리면 왕촌리를 연결하는 7.48km의 노을대교 건설사업 등 전북지역 현안사업 12건이 평가위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노을대교 건설 등 8건의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2005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기본설계용역 이후 4차례 진행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연거푸 떨어지고 지역 갈등으로 표류하던 사업이 17년 만에 빚을 보게 됐다. 다리가 완공되면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 구간이 연결돼 간선도로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62.5km를 우회했던 이동거리가 7km로 줄고 통행 시간도 50분에서 10분 정도로 단축돼 해마다 100억 원에 가까운 운행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부안군과 고창군은 지난해 8월 노을대교 건설에 힘을 모으고 정부를 상대로 사업 당위성을 알려왔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서해안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 큰 문턱을 넘었다”며 “동양 최고의 변산반도 노을을 볼 수 있는 관광형 대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상 고창군수도 “고창·부안군민의 하나 된 노력의 결과다. 노을대교는 물류이동을 빠르게 하고 관광지 연계성을 높여 전북 서남해안 전체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가위에서는 7건의 전북 현안 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국도 30호선 무주 설천∼무풍 △국대도 익산 오산 신지∼영만 △국지도 55호선 순창∼구림 △국지도 49호선 정읍 부전∼칠보 △국지도 55호선 완주 소양∼동상 △국지도 55호선 완주 동상∼진안 주천 △국지도 60호선 남원 주천 호경∼고기 등이다.

이번 평가위에서 의결된 사업은 전체 117건 가운데 38건이며, 전북은 8건이다. 앞선 3차와 4차에서 3건과 2건이 각각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전북도는 인구수, 교통량, 차량 등록대수 등 경제성 분석에서 객관적 통계지표가 불리한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0여 년 전 전북도 기획실장으로 근무할 때 노을대교 건설을 처음으로 기획하고 건설계획을 확정지은 만큼 소회가 남다르다”면서 “8개 사업이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국가예산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