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부격차-기후문제 심화되자… 기업들 사회적 책임 공유의식 확산 눈앞 이익보다 지속가능 가치 추구, 투자자들 ESG지표 고려 기업 평가 개인은 ‘착한 소비자’ 운동 등 참여… 사회적 책임 다하는 기업 성장 유도
게티이미지코리아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하는 말 중에 흔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라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진심이겠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으면서 말만 그럴듯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은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입니다.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것은 공유가치의 사슬을 만들어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가치 있는 것을 만드는 최전선에 기업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공유가치 사슬의 중심은 기업입니다. 이들이 만드는 가치 있는 것들을 통틀어 재화와 서비스라고 합니다. 재화에는 물건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나 전기 등 소비를 통해 사람들의 효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형태의 모든 것들을 말합니다. 서비스는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경제 행위를 말합니다.
이 가치 있는 것들을 누리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높은 가치가 있는 재화와 서비스는 돈이 많은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이나 인간답게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이 비싸면 그 나라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생필품이나 의료, 주택, 공공요금 등이 그 나라 사람들의 소득수준에 적정하냐가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주택가격이 높아지면서 여러 사회문제가 나타나는 것도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정부에서 화폐 발행량을 늘리며 확대된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흘러 들어간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새롭게 떠오른 것이 ‘공유가치(shared value)’입니다. 부의 편중 현상과 더불어 기후위기로 인해 인류 공영이 위태롭게 되자 기업은 사회와 경제 문제뿐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기업만의 문제일까요? 이것은 정치권과 함께 해결해야 할 것으로 총체적인 사회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치인에 대한 제재는 쉽지 않습니다. 임기 중간에 탄핵하기도 쉽지 않아서 다음 선거를 기다려야 하고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에 대한 제재는 아주 쉽지는 않지만 정치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문제로 인한 사회 경제의 문제와 동시에 기후위기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이 나설 수 있을까요? 바로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집단지성 등 여러 용어로 불리는 행동입니다. 가장 직접적인 행동은 착한 소비자 운동입니다. 사회, 경제, 환경에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거나 이런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을 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거나 투자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투자를 통해 수익도 올릴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세상을 구하는 데 힘쓰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그 기업은 성공할 것이고 다른 기업도 이 기업을 따라할 것입니다. 문제는 판단의 근거가 되는 지표가 명확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공유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길입니다.
이수종 신연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