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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돌아온 최윤이, 도드라지네

입력 | 2021-08-27 03:00:00

이탈자 많은 흥국생명 긴급 영입
컵대회 2경기서 팀내 2위 28득점
실업 수비상답게 리시브도 안정
“두번째 프로 도전, 국가대표까지”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가 진행 중인 경기 의정부체육관엔 유독 반가운 얼굴이 많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이 전력 보강 차원에서 프로 무대를 떠나 실업팀 등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구단이 바로 주요 선수 이탈이 많았던 흥국생명이다. 지난 시즌 뒤 김연경(중국 리그 이적), 이재영, 이다영(이상 자유 신분), 김세영(은퇴), 이한비(신생팀 지명) 등 5명이 팀 유니폼을 벗은 흥국생명은 실업팀 포항시체육회에서 뛰던 레프트 최윤이(22·사진), 수원시청 센터 변지수(24)를 각각 영입했다. 출산 문제로 2019∼2020시즌 뒤 은퇴했던 리베로 김해란(37)도 코트로 돌아왔다.

컵대회에서의 활약은 일단 합격점이다. 특히 레프트 최윤이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8점을 올리며 팀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2016∼2017시즌 프로 데뷔한 최윤이는 IBK기업은행에서만 3시즌을 뛰었다. 5월 열린 2021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수비상을 받았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후회 없이 도전해 보자는 마음에 프로에 다시 오게 됐다”는 최윤이는 내친김에 국가대표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2007∼2008시즌 데뷔해 한국도로공사에서만 9시즌을 뛰었던 센터 하유정(개명 전 하준임·32)도 5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12 런던 올림픽 한국 여자 배구 4강 멤버인 하유정은 실업팀 대구시청을 거쳐 1년간 산청군체육회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수원시청에서 뛰던 레프트 이예림(23)도 영입했다. 이 밖에 IBK기업은행은 서남원 신임 감독이 과거 KGC인삼공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레프트 최수빈(27)을 포항시체육회에서 영입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신생팀 AI 페퍼스도 양산시청에서 뛰던 세터 구솔(20)을 프로 무대로 복귀시켰다.

AI 페퍼스의 창단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가 팀당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어나면서 두꺼운 선수층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트레블(한 시즌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동시 석권)을 달성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경기 수 증가로 게임을 더 자주 치르게 됐다. 예전에는 상황에 따라 일주일 넘게 쉴 수 있었는데 이젠 기대하기 어렵다. 각 팀의 체력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보강을 위해 다음 달 7일 예정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년에 비해 많은 신인들을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열린 이번 대회 조 순위 결정전 결과에 따라 4강 대진이 확정됐다. 28일 준결승전에서는 1위 현대건설이 4위 도로공사와, 2위 흥국생명이 3위 GS칼텍스와 각각 맞붙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