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자 많은 흥국생명 긴급 영입 컵대회 2경기서 팀내 2위 28득점 실업 수비상답게 리시브도 안정 “두번째 프로 도전, 국가대표까지”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가 진행 중인 경기 의정부체육관엔 유독 반가운 얼굴이 많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이 전력 보강 차원에서 프로 무대를 떠나 실업팀 등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컵대회에서의 활약은 일단 합격점이다. 특히 레프트 최윤이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8점을 올리며 팀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2016∼2017시즌 프로 데뷔한 최윤이는 IBK기업은행에서만 3시즌을 뛰었다. 5월 열린 2021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수비상을 받았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후회 없이 도전해 보자는 마음에 프로에 다시 오게 됐다”는 최윤이는 내친김에 국가대표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AI 페퍼스의 창단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가 팀당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어나면서 두꺼운 선수층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트레블(한 시즌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동시 석권)을 달성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경기 수 증가로 게임을 더 자주 치르게 됐다. 예전에는 상황에 따라 일주일 넘게 쉴 수 있었는데 이젠 기대하기 어렵다. 각 팀의 체력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보강을 위해 다음 달 7일 예정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년에 비해 많은 신인들을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열린 이번 대회 조 순위 결정전 결과에 따라 4강 대진이 확정됐다. 28일 준결승전에서는 1위 현대건설이 4위 도로공사와, 2위 흥국생명이 3위 GS칼텍스와 각각 맞붙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