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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열 4위 왕양, 리커창 총리직 승계 가능성”

입력 | 2021-08-27 03:00:00

왕, 최근 공산당 주요행사 참석에
대만 언론 ‘시진핑 후계자’로 언급
홍콩 밍보 “근거 허술한 낭설” 일축
佛언론 “中, 美혼란 목적 퍼뜨린 듯”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에 속하는 왕양(汪洋·66·사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리커창(李克强·66) 총리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홍콩 밍보가 25일 보도했다. 왕 상무위원은 시진핑(習近平·68) 국가주석, 리 총리, 리잔수(栗戰書·71)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 이은 중국 권력서열 4위다.

밍보는 “최근 일각에서 왕 상무위원이 시 주석의 후계자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지만 시 주석이 1인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리 총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1955년 안후이성 쑤저우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왕 상무위원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선배인 후진타오 전 주석(79)의 총애를 받으며 충칭시 서기, 광둥성 서기 등을 지냈다.

앞서 24일 쯔유시보 등 일부 대만 언론은 왕 상무위원이 19일 중국의 티베트 합병 70주년 기념식 등 최근 공산당 주요 행사에 일일이 참석하고 있다며 그가 시 주석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0년 단위로 성대하게 치러지는 티베트 합병 기념식에는 국가주석 후계자가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밍보는 이런 주장이 허술한 근거에 기반한 낭설이라고 단정했다. 특히 왕 상무위원이 시 주석보다 두 살 아래여서 후계자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후 전 주석보다 열한 살 적다. 후 전 주석 또한 장쩌민 전 주석(95)과 16세 차이가 난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또한 국제사회에서 시 주석의 종신집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왕 상무위원의 후계자설을 퍼뜨렸다고 진단했다.

2012년 말 집권한 시 주석은 집권 5년을 맞은 2017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차기 후계자를 지목해야 하는 관례를 깨고 아무도 지목하지 않았다. 2018년에는 개헌을 통해 국가주석의 3연임 금지 조항도 없앴다. 그가 집권 10년을 맞는 내년 10월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사실상의 종신집권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