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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내달 차기 총재선거 ‘스가 vs 기시다’

입력 | 2021-08-27 03:00:00

기시다, 작년 선거선 스가 이어 2위
스가 우세 속 ‘기시다 대망론’ 부상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다음 달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맞붙는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 자민당 총재가 곧 총리로 선출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 관리위원회는 9월 17일 고시, 같은 달 29일 투·개표로 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9월 30일)에 따른 선거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83표와 당원·당우 383표를 합한 766표 중 과반을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스가 총리는 수차례 “시기가 오면 당연히 출마한다”고 말해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다. 기시다 전 회장은 26일 출마 선언을 하며 “정치 생명을 걸고 새로운 정치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스가 총리에 이어 2위를 했다. 자민당 내 주요 파벌 중 하나인 기시다파(의원 46명) 수장이며,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상이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도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입후보에 필요한 국회의원 추천인 20명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판세는 스가 총리가 우세하다.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 등 자민당 실력자들이 스가 총리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2위 파벌인 아소파(55명)를 이끄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도 스가 총리 지지 의사를 밝혔다.

변수는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反)스가’ 움직임과 당원들의 표심이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지역 기반이 약한 소장파 의원들은 “스가 총리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 기시다 씨에 대한 대망론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파 중견 간부는 요미우리에 “파벌 수장이 스가 총리를 지지해도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반란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