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2040 위중증 비율, 3차 유행때의 10배… 접종예약률은 67% 그쳐

입력 | 2021-08-27 03:00:00

[코로나 4차 유행]위중증 434명… 4차 유행후 최다
“기저질환 젊은층 반드시 맞아야”
18~49세 백신 접종 어제 시작
접종후 가슴통증땐 심근염 의심



“드디어 우리 차례”… 18~49세 백신접종 시작 18∼49세 일반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노원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 전 예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18∼49세의 접종 추가 예약은 다음 달 18일까지 가능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드디어 저희 차례가 왔네요. 빨리 접종하고 ‘해방감’을 느끼고 싶어요.”

26일 오후 1시 충북 청주시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정모 씨(22·여)가 홀가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 씨는 잔여백신 접종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결국 일반 청장년층 접종 첫날에야 백신을 맞았다.

이날 시작된 18∼49세 접종은 대상자가 1509만8595명에 달한다. 올 2월 요양병원 입소자부터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마지막 공백’이 채워지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접종 예약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들의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26일 현재 18∼49세 백신 예약률은 67.2%. ‘일단 예약만 해 두자’는 경우도 있어 실제 접종률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2040 위중증 비율, 3차 유행의 10배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34명으로 4차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20∼40대가 103명(23.7%)이다. 위중증 환자 4명 중 한 명이 젊은 환자인 셈이다.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이나 가볍게 앓고 넘어간다는 일반의 ‘통념’과 확연히 다른 수치다. 3차 유행 때였던 1월 6일만 해도 20∼40대 중환자 수는 9명으로, 전체 411명의 2.2%에 불과했다. 20∼40대 비율이 10배 넘게 뛴 것이다. 반면 70, 80대 비율은 62.0%에서 19.1%로 줄었다. 백신 접종을 마친 고령층 중환자가 줄어들자 그 자리를 젊은 환자가 채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20∼40대 중에서도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은 “전 국민 70% 접종 목표를 달성하는 것 못지않게 고위험군 대상 접종을 빠짐없이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20∼40대도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 코로나19 유행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개편은 전 국민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단체 줄넘기를 할 때는 모두가 함께 뛰어야 줄을 넘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 역시 대부분의 사람이 접종을 해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접종 후 가슴 통증 계속되면 심근염 의심”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가슴 통증,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근염이나 심낭염을 의심할 수 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발생한 염증이고,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생긴 염증이다. 해외에선 ‘mRNA’ 계열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16세 이상 젊은 남성에게서 주로 보고됐다. 20∼40대를 대상으로 mRNA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관련 위험도 커진 셈이다.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6일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과거 고령층 접종보다는 (심근염 심낭염)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환자 수가 100만 명당 3.5명 정도로 굉장히 낮은 빈도”라고 설명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