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무기를 잃어버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선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홈런 3방 등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7실점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총 투구수는 66개였다. 7실점 모두 자책점이 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도 3.54에서 3.88로 치솟았다. 토론토는 2-9로 뒤진 채 6회말 공격에 들어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류현진은 시즌 7패(12승)째를 떠안게 된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36개, 커터 14개, 체인지업 11개, 커브 5개를 던졌다.
구속은 91.5마일(약 147㎞·패스트볼)부터 72.5마일(약 117㎞·커브)까지 나왔다.
하지만 체인지업의 제구에 애를 먹으며 고전했다. 류현진은 보통 우타자와 승부할 때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날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자 우타자 8명이 포진한 화이트삭스 타선을 상대로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쓰는 담대한 투구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과 비교해 체인지업의 위력이 달랐다.
류현진은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총 105개의 공 중 29개를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체인지업으로 총 22번의 스윙을 끌어냈는데 이 중 헛스윙은 10번이었다.
반면, 화이트삭스전에서는 8번 스윙을 유도했고 이 중 헛스윙은 단 2개에 불과했다.
3회 아메리칸리그 타점 1위 호세 아브레유에게 경기 3번째 홈런을 맞은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