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자들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카불 공항 밖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불 공항 밖에서는 이날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현재까지 9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 외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당국자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잊지 않을 것이며 당신들을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를 “비겁하고 비인간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공항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사회는 아프간을 비롯해 인근에서 일어나는 모든 테러의 재발을 막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든 피해자들,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우리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사람들을 아프간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는 전세계가 테러와 테러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들과 조직들에 단결해 맞서야 함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테러로 이날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이 연기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카불에서 미국인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미국이 늘 우리와 함께 해왔던 것처럼 어려운 시기에 미국과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테러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에서의 대피 작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피 작전이 최종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언제 마무리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군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한 카불 공항 민간인 폭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