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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국내 방송사 최초 메타버스에 방송환경 구현”

입력 | 2021-08-27 10:42:00


 아리랑TV(사장 주동원)는 네이버의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 ‘제페토(ZEPETO)’에 현실의 방송환경을 옮겨 놓은 ‘아리랑타운’을 개설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방송사 처음으로 메타버스 방송환경을 구현한 것으로 외국 시청자들이 가상공간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아리랑TV와 라디오의 방송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또한 연내 국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SKT 이프랜드(ifland)와 제휴해 전 세계 101개국 1억 3000만 가구 시청 층을 메타버스 세상으로 초대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방송 환경 직접 체험 ··· 제페토 ‘아리랑타운’에서 스타 되어보기!

아리랑TV에 따르면 아리랑타운은 가상공간 제페토에 방송환경을 현실에 가깝게 구축해 놓은 메타버스 맵이다. 아리랑타운 세계관에는 아리랑TV의 대표 K-Pop 프로그램인 ‘Simply K-Pop Con-Tour’, 아이돌 가수들과 함께하는 토크쇼 ‘After School Club’, DJ 체험을 할 수 있는 ‘아리랑 라디오 방송 부스’ 등 실제 방송환경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시청자가 가상공간에서  K-pop 콘서트 출연자와 실감나는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촬영장 이외에도 뉴스 회의실, 분장실 등 다양한 시설을 견학할 수 있다. 이용자는 아리랑타운에 입장해 레드카펫을 지나 포토 월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고,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며 ‘스타 놀이’를 할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가 스포츠카를 타고 맵 곳곳을 누비고 점프 스테이션을 이용해 옥상을 구경하도록 하는 등 게임 요소도 추가했다.

아리랑TV는 제페토에서 9월 1일부터 1개월 동안 메타버스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리랑TV의 공식 아바타인 ‘아리(R.E)’와 ‘슬이(SOUL.E)’를 팔로우하고 아리랑타운의 지정된 장소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해 제페토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아바타 코스튬과 아리랑타운 굿즈를 받을 수 있다.


▷SKT 이프랜드와 협업, 영어 콘텐츠로 메타버스 해외 진출 시너지 기대   


아리랑TV와 SKT 이프랜드는 아리랑의 글로벌 콘텐츠를 이프랜드의 가상공간을 통해 방영하기로 합의했다. 아리랑은 이프랜드를 통해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에 진출하고, SKT 이프랜드는 국제사회에서 아리랑TV의 글로벌 영어 콘텐츠를 연내 80개국에 서비스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리랑TV가 확보하고 있는 101개국 시청자와 전 세계 1200만 SNS 구독자가 새로 구축된 메타버스 방송국 세계의 신규 고객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pop 콘서트는 메타버스로, 메타버스 팬미팅은 생방송으로 중계

아리랑과 이프랜드는 외국시청자들이 K-Pop 프로그램 ‘Simply K-Pop’ 영상을 가상공간인 SKT 이프랜드에서도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Simply K-pop은 BTS, 블랙핑크 등 세계 정상급 K-pop 아이돌 그룹이 거쳐 간 아리랑TV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18개국 비대면 월드투어로 진행되는 언택트 공연 형식이지만, SNS를 통한 라이브 생중계로 세계 팬들과 만나는 색다른 콘서트로 평가받고 있다. 매 공연마다 각국에서 신청한 3000여 명의 시청자들 중 150명을 선정해 온라인 콘서트에 참여시키고 있다. 향후 온라인 방청에 참가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이프랜드에 초대해 가상공간에서는 제작 현장의 뒷이야기를 나누는 팬 미팅을 진행하고, 현실 세계에서는 이러한 팬 미팅 현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새로운 포맷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리랑TV 기술연구소는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메타버스 내에서의 실시간 방송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브이 챗 (V-CHAT)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올해 안에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시청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실시간 방송 포맷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디오도 메타버스로 들으며 DJ와 직접 대화 ··· 아리랑 영어뉴스 공부도

음악 라디오 채널인 아리랑라디오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고, 라디오 DJ 아바타에게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실시간으로 신청할 수 있는 메타버스 라디오 생방송을 9월 중에 시작할 예정이다.
아리랑TV는 이와 함께 ‘직원면접’이나 ‘오디션’도 아바타로 실시하고 시청자 모임방을 개설해 아리랑 뉴스 영어를 함께 공부하거나 VOD 클립을 시청하는 등 이프랜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가상공간 비대면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메타버스 웹’


아리랑TV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지난 5월 출범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메타버스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시장 선도를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간 주도협의체이다. 메타버스 관련 기술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에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가진 아리랑TV가 기술과 플랫폼을 가진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함께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리랑TV의 미디어협력센터 이무헌 PD는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현실세계를  극복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대한민국 각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웹 아리랑’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저들이 메타버스 내 각 지역 ‘아리랑타운’을 유람하며 거미줄처럼 연결된 메타버스 웹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관광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 부임한 주동원 사장은 “아리랑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방송으로서 최근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며 미래 대응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아리랑TV는 전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