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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주아프간 미대사 “전쟁 시작도 안 해…아프간에서 끝나지 않을 것”

입력 | 2021-08-27 10:53:00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과 현지인 수십 명이 희생된 가운데 아프간에서 두 차례 대사직을 역임한 라이언 크로커 전 대사가 “전쟁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크로커 전 대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의 (아프간) 철군은 여러 국가의 무장 세력을 대담하게 만들었다”며 “아프간에서 일어난 일은 아프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미군) 철수 발표와 과정 전체는 모든 곳의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사기를 크게 북돋았다.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파키스탄 탈레반, 그 밖에 무엇이든지, 그들은 승기를 탔고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프간이 테러 단체와 테러 활동의 온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문제는 탈레반이 지금 국가(아프간)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탈레반은 실제로는 국가를 통제하지 않고, 누구도 (국가를) 통제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종류의 행동과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돌아와 뿌리 내릴 수 있는 온상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9.11 테러를 가져왔다. 우리는 이제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몇 주, 몇 개월 간 가장 우려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엔 “급진적인 이슬람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며 “파키스탄과 다른 국가들을 주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크로커 전 대사는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아프간 철군이 “폭력적인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더힐에 따르면 그는 지난주 워싱턴주 한 언론에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군통수권자로서 미국을 이끌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있다”고 비판했다.

크로커는 2002년~2003년, 2011년~2012년 아프간 주재 미 대사를 지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