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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예술처럼” 가난한 예술가 후원하는 신물류 개척자

입력 | 2021-08-30 03:00:00

골드라인 그룹



이홍기 회장


올해로 설립 38주년을 맞이한 골드라인 그룹은 국내 최초로 파렛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물류표준설비 인증(플라스틱 파렛트 부문)을 받은 기업이다. 파렛트 등 물류기기 특허 20여 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에 걸쳐 계열사만 8곳에 이른다.

이홍기 골드라인 그룹 회장은 37년간 업계에서 물류 혁신을 선도해온 기업인으로 통한다. 이 회장은 예술 분야에서도 든든한 후원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 회장은 소수를 제외한 많은 예술인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예술인 후원을 시작했다. 보다 좋은 공간과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골드라인 사옥 내 ‘골드창작스튜디오’와 ‘갤러리GL’을 만들었다. 입주 공고를 내면 평균 1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다고 귀띔했다.

W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사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 이 회장은 미술작가들을 위한 작업공간과 전시공간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소규모 복합문화 예술공간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전시, 연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각 지자체에서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에 대해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술가들에게 멘토, 리더가 돼주고 싶다는 이 회장은 예술적 소양이 기업 경영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케팅 등에 필수적인 스토리텔링은 예술적 감동에서 온다”며 “예전에는 효용과 성능만 봤지만 이제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기업인들도 예술 강연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경영에도 ‘꿈을 이루는 창조기업’이라는 모토로 고객사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오너로서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3년 전 미술협회 연말 송년 시상식 때 그림을 단순히 투자 대상으로 보는 기업인들에게 “당신이 진심으로 감동을 느낀 작품을 사라. 작품을 산다는 것은 감동을 사는 것이다. 감동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즐겨라. 봉사와 예술은 인생을 풍족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의 진정성 있는 예술활동과 후원을 당부한 것이다.

그는 “매일 출근하자마자 회사 복도를 지나 사옥에 입주해있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간다”며 “작품을 둘러보며 기쁨과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을 예술처럼 살고 싶다. ‘신물류 개척자 이홍기’라는 말보다 ‘문화예술을 사랑한 이홍기’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