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둥지복지재단 제2회 ‘농촌 집 고쳐줄 가(家) 공모전’ 10월 8일까지 사진-영상 등 접수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 1점, 최우수상 3점, 우수상 3점 등 총 7편의 수상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총 상금 규모는 1200만 원이다. 10월 8일까지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고 수상자는 11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2007년 설립된 다솜둥지복지재단은 희망家꾸기―농촌 집 고쳐주기 사업을 이어오며 농촌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서 왔다. 전국 9개 도의 농촌 지역에서 무의탁 홀몸노인, 장애인,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욕실, 부엌, 단열난방, 도배장판 등 주거환경의 필수 요소들을 개선하는 집 고쳐 주기를 통해 주거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5357채에 달하는 집을 고쳤다.
다솜둥지복지재단 허상만 이사장은 “희망家꾸기―농촌 집 고쳐주기 사업의 사회적 가치 확산과 인지도 제고를 위해 공모전을 기획했다”며 “이번 공모전이 농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신을 만나러 가는 행복한 길
2020년 공모전 최우수상 수기 작품 이현희 씨해마다 농촌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은 삼복더위에 시작된다. 지난해까지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하늘이 뚫린 듯이 마구 내렸다. 다행스레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는 경북지역은 침수 피해는 없었다. 너무 감사했다. 최장의 장마가 끝나자마자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의 작열하는 태양은 경북 군위군까지도 삼켰다.
손에 마음을 담고 마음에 손을 담은 우리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아름다운 사연을 전하러 화물차에 오른다.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싣고 가는 산속 외진 길은 당신을 만나러 가는 행복한 길이었다. 그 길 끝 언덕 위의 아주 낡고 허름한 집이 보인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청각장애와 치매를 앓고 있는 노부부가 사는 농촌 집이다. 그곳에 손에 마음을 담은 한울타리 조합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연두색 모자와 푸른 조끼를 입고 손에는 집수리 공구가 들려있었다. 기술이 있어야 만지는 전기, 설비, 도배, 목공작업까지 해낼 수 있는 현직 건축기술자들이자 사랑과 열매, 꿈과 희망을 잇는 재능나눔의 실천가들이다.
“할배요, 이번에 비 피해는 없었지예?”
“너거들 누꼬? 그래, 맞다. 전번에 왔었제.”
“예, 집 고치야지예, 방 천장은 괜찮능교?”
“그렇나? 고맙데이. 천장은 아직 괜찬터라 마.”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