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유도를 대표하는 이정민(30·평택시청·B2)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민은 28일 오후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81kg급 동메달 결경전에서 드미트로 솔로베이(38·우크라이나·B2)에게 한판승을 거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은메달을 따낸 이정민은 이 메달로 패럴림픽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을 남기게 됐다.
다른 선수는 16강부터 이번 대회를 시작했지만 이정민은 8강부터 경기에 나섰다. 대회 규정에 따라 세계랭킹 1위인 이정민은 16강전을 부전승으로 건너뛰게 된 것. 이정민은 이날 오전 열린 8강전에서 프티 나단(24·프랑스·B3)에게 한판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지만 후세인 라힘리(26·아제르바이잔·B2)에게 시작 12초 만에 절반을 허용한 뒤 또 절반을 또 빼앗기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정민은 경기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출, 외박 없이 합숙 훈련을 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동메달을 딸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훈련 과정에서 의욕이 앞섰던 부분이 있었는지 허리 디스크가 터졌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으려고도 했다”며 “상대에 대한 준비도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했다.
계속해 “시원섭섭하다. 원했던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해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 수 있어 기쁘다”고 도쿄 패럴림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패럴림픽이 끝났으니 일단 푹 쉬고 싶다. 선수로서의 목표, 계획 등을 추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요즘 부상이 너무 많아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심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패럴림픽은 나와 인연이 없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파리 대회 도전은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