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4포인트(1.2%) 내린 3060.5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3.25p(2.35%) 내린 967.9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3.4원 오른 1179.6원을 기록했다. 2021.8.20/뉴스1 © News1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 한달 동안 코스피를 7조1452억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이로 인해 8월 한달 코스피 지수도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만 6조7524억원 어치를 패대기쳤다.
◇외인 이탈에 코스피 지수, 연고점 대비 260p 추락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국내 주식시장에선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현실화와 금리인상 불안감,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이 대거 이탈했다.
외국인의 이탈과 함께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록에서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시화될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국내 주식시장의 파장이 적지 않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본격적인 ‘금리인상기 진입’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코스피 지수는 8월2일 3223.04에서 27일 3133.90으로 89.14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 20일에는 3060.51까지 후퇴하면서 4개월 보름만에 3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20일 장중에는 3040선까지 밀리면서 연고점인 3316.08(장중) 대비 267.05포인트 추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고스란히 받아낸 것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은 8월 한달간 6조588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하방을 떠받쳤다.
외국인 매도세가 강할 때 함께 매도성향을 보이기도 했던 기관은 지수가 3100선을 오르내리자 매수세로 돌아섰다. 8월 한달간 1조7613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8월 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다. 무려 6조75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를 1조6592억원 어치 내다팔았다. 반도체 업황 우려감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2655억원이나 순매도했다.
뒤이어 엔씨소프트(-4150억원), 크래프톤(-2335억원)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이 7조원 이상을 내다팔면서도 순매수한 종목이 있다. 삼성SDI를 6838억원 어치 사들였고 상장 직후 금융 대장주에 오른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도 외국인이 4595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셀트리온(2821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806억원), 기아(1523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5조771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SK하이닉스도 1조6010억원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5838억원), 삼성전자 우선주(3830억원) 등도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