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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인터뷰]“뉴노멀 시대 맞춰 마이스 산업의 국제적인 성공 모델 제시할 것”

입력 | 2021-08-30 03:00:00

서장은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서장은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감염병 확산 우려로 움츠려 있기만 한다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급변하는 상황을 직시하며 변화를 선도하는 엑스코를 전 세계 마이스 업계가 주목할 것이다”고 말했다. 엑스코 제공


“엑스코(EXCO)는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의 국제적인 성공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서장은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56)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위기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엑스코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며 “엑스코는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보여줘 전 세계 마이스 업계가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2019년 10월 취임 후 3개월여 만에 코로나19라는 큰 변수를 맞았지만 구성원의 값진 희생을 이끌어 내며 경영 안정화를 꾀했다. 서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 직원이 교대휴업을 시행했다. 각 부서장은 직책수당을 반납했고 그 외 임원들도 급여를 자진 삭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에 뜻을 모은 엑스코는 지난해 예산 대비 약 64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엑스코는 지역 중소·중견 업체에 보탬을 준다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서 사장은 “1차 대유행을 맞은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 동안 전시장 내 편의시설 및 가구몰 20곳과 전시 관련 입주 업체 7곳의 임대료를 30∼50%까지 감면해줬다. 전시행사 취소로 상당한 경영손실이 발생하고 있었으나 지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엑스코의 책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대형 실내전시장을 기업 채용 및 국가자격증 시험장으로 활용한 것도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모두 50여 차례 3만여 명이 채용시험을 치렀다. 서 사장은 “수익성이 거의 없지만 시험장으로 활용한 덕에 지난해 전국 4대 전시장(서울 코엑스, 부산 벡스코, 대구 엑스코, 고양 킨텍스) 가운데 가장 높은 가동률(30%)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온·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가 주로 열리는 가운데 서 사장은 자체 유튜브 채널인 ‘엑스코TV’ 활성화에도 주력했다. 서 사장은 “온라인 전시 활성화는 부스 설치 등 전시업계 매출 급감이라는 악영향을 불러왔다. 엑스코는 전시 업계와 상생한다는 의지를 갖고 실제 부스를 그대로 설치한 상태로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전시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엑스코는 엑스코TV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19 소식과 전시업계 종사자 인터뷰, 주요 시설 사용 안내 및 대관 절차, 월별 전시회 소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초까지 50여 명에 불과했던 구독자 수가 현재 1만 명까지 늘었다. 서 사장은 “엑스코TV는 대형 전시장 못지않은 역할을 하는 등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꾸준히 키워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엑스코는 당면 과제인 제2 전시장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와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 경북도 안전산업뉴딜대전 등 경북도 단독 주최 신규 전시회를 만들었다. 지역 PEO(전시 전문 기획·주최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한 끝에 최근 개최한 대한민국 캠핑대전과 스마트리퍼브페어(미개봉 반품제품 전시회)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서 사장은 “국내 주요 PEO인 ㈜더페어스 등과 협력해 카페쇼와 키즈페어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전시회를 마련했다. 내년에는 전시회가 107개 이상 계획돼 있다”며 “1, 2전시관 도합 가동률이 6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회를 준비하고 철거하는 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100% 풀가동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내년 5월 개최하는 세계가스총회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지원금 19억 원을 확보해 엑스코 1, 2전시관 연결통로 확장공사와 참가자 식사를 위한 주방 확장 공사, 기업면담장 조성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제 전시회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서 사장은 “인공지능(AI)분야 성장에 주목해 내년 ‘대한민국 AI전시회’ 개최를 목표로 수도권 PEO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 내년 세계가스총회 이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해 대구시 경북도와 함께 관련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전시회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