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일부 고등학교가 전년도 문제를 그대로 재출제하거나 출제 오류로 4년 반 동안 18차례 재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남도교육청이 누리집(홈페이지)에 공개한 일부 고등학교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진주시의 한 고교는 2018∼2020년 치러진 일본어 등 6개 과목 시험에서 35개 문항을 직전 연도 또는 기존 시험에 낸 문제와 똑같이 출제해 ‘경상남도 중·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 시행 지침’을 위반했다. 지침에는 전년도 또는 과거에 낸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밀양군의 한 고교는 2016년 2학기부터 지난해 사이 영어, 수학, 한국사, 화학 등의 과목에서 문제를 18번 잘못 출제해 학생들이 재시험을 18차례나 치러야 했다.
합천군의 한 고교는 지난해 6월 화학Ⅰ 시험 때 종료령이 울린 뒤에도 OMR 카드와 서술형 답안을 작성한 학생의 일부 답안을 점수로 인정해줬다. 학업성적 관리 시행 지침에 따르면 부정행위로 해당 과목을 0점 처리해야 한다. 서술형 답안지를 잘못 채점한 사례도 많았다. 서술형 답안지를 잘못 채점해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한 사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