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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예비심사 마무리… SM-에디슨 2파전 되나

입력 | 2021-08-30 03:00:00

내달 15일까지 인수제안서 접수
SM, 10조 보유… 자금 동원 유리…에디슨, KCGI-키스톤PE 손잡아
인수가격-투자금액이 최대 변수…“일부 후보 평택공장 땅 노려” 소문




쌍용자동차 인수 후보자들의 예비실사가 마무리되면서 다음 달 15일 본입찰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등 11개 업체가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원활히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해당 업체들의 실제 자금 조달 여부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아 실제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회사 EY한영회계법인은 다음 달 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후보자들은 매각 금액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제안서에 담아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우선협상자가 선정된다.

업계에서는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자산 10조4000억 원을 보유한 재계 순위 38위 SM그룹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자금 동원력에서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을 잡으며 인수 자금 확보에 나섰다. 꾸준히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측도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자금 동원 계획을 명확히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인수 가격 및 향후 투자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1∼3월)부터 18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가 필수이고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10월 중 유럽 시장에 내놓을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포함해 내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지난달 “2026년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6종의 친환경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조 단위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수 후보들이 쌍용차의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이 정도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들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신차 개발 대신 확실한 현금원인 쌍용차 평택공장 땅에 눈독을 들이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경기 평택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존 평택공장 땅을 매각하고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갖추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자산 재평가를 통해 평택공장 땅 가치는 약 9000억 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인근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상황에 따른 주변 시세 상승을 감안하면 1조5000억 원 이상까지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