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역투했지만 7승 달성에 실패했다.
김광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호투를 발판으로 경기 막판까지 3-1로 리드했지만 9회말 역전 스리런을 허용, 3-4로 패배했다.
‘9번 타자’ 김광현은 이날 3회초 단 1번 타석에 올랐는데 삼진 아웃을 당했다. 김광현의 시즌 타율은 0.120에서 0.115로 떨어졌다.
오랜 만에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 했다. 피츠버그의 1번 타자 케빈 뉴먼을 투수 땅볼, 2번타자 키브라이언 헤이즈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콜린 모란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김광현의 구위는 안정적이었다. 선두 타자인 제이콥 스탈링스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고, 일본 출신의 쓰쓰고 요시토모를 1루 땅볼로 잡았다. 이어 콜 터커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회를 마무리 했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동안 야수들도 힘을 냈다. 3회초 토미 에드먼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타일러 오닐이 3루타를 때려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3회말 김광현은 앤서니 알포드를 헛스윙 삼진, 윌 크로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뉴먼이 좌중간 쪽으로 향하는 장타를 날렸는데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김광현도 두 손을 번쩍 들어 동료의 호수비에 기뻐했다.
3회까지 무안타로 호투하던 김광현은 4회 헤이즈, 레이놀즈, 모란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대량 실점의 위기에서 김광현은 스탈링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쓰쓰고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 동점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인 터커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5회초 김광현을 대신, 선두 타자로 나선 카펜터는 10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토미 에드먼이 투런 홈런을 날려 세인트루이스는 3-1로 앞서나갔다.
9회말까지 2점 차 리드를 지키던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마무리 투수인 알렉스 레예스가 쓰쓰고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 3-4로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