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광현, 또 조기 교체…감독은 “힘 빠졌다고 판단”

입력 | 2021-08-30 11:13:00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잘 던지고도 또 다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데 실패했다.

타선도 침묵했지만 조기 교체로 승리의 가능성 조차 남기지 못했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4개. 김광현은 1-1로 맞선 5회초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됐다. 무사 만루에 몰렸다가 1점을 내준 4회를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가 없었지만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빠른 교체를 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대타 카드를 활용한 5회 2점을 냈지만 9회말 끝내기 3점포를 얻어 맞고 3-4로 역전패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4회에 조금 좋지 않았다”면서 “75구를 던질 계획이었는데 4회 만루 위기 후 힘이 빠졌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선발 등판은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22일 만이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해 지난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구원 투수로 2⅔이닝을 책임졌다.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 된데다 불펜 전환을 꾀한 만큼 애초 평소처럼 100구 가까이 던질 몸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 실트 감독의 설명이다.

사실 김광현은 부상 전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다.

올해 김광현이 10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한 경기는 6월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6이닝 102개)이 유일하다.

5월6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투구수 66개로 4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교체됐고, 6월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도 4이닝 1실점에 투구수가 47개였는데 다음 투수로 교체됐다.

두 경기 모두 7이닝 더블헤더로 치러졌다는 변수는 있지만 선발 투수에게는 조금은 가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결정이다.

더블헤더가 아닐 때에도 실트 감독은 팽팽한 상황에서 김광현의 타격 기회가 오면 좀 더 끌고가기 보단 교체에 무게를 두는 운영을 선보였다.

팀을 위한 결정이지만 거듭된 이른 교체는 선수 입장에선 결코 달갑지 않다.

김광현은 적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끌어가는 효율적인 투구에 좀 더 신경을 쓸 생각이다.

김광현은 피츠버그전 후 “60~70개 정도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소한 5이닝을 던지기 위해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경기 전에는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데 마운드에서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적게 던지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게 첫 번째 목표”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