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천명의 기자들이 피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내셔널 더 뉴스와 아프간 파지호크 통신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아프간의 언론 종사자 2000명 이상이 현지에서의 안전한 피난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IFJ 제레미 디어 부사무총장은 더뉴스 측에 “피난 신청은 계속 늘고 있다”며 “IFJ는 스페인, 북마케도니아, 프랑스, 멕시코, 이탈리아, 독일,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유럽 각국에 비자 발급과 아프간 언론인 철수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탈레반이 우리와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카불 공항의 비행운항이 중단되면 아프간 동료들을 도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탈레반 장악 후 자국은 물론 해외 언론인들과 가족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탈레반이 현재는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DW 기자를 찾기 위해 자택을 급습했고 가족 중 한 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에는 중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라디오 팍티아 가그의 투판 오마르는 탈레반의 표적이 되어 사살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아프간 특수부대와 탈레반의 충돌 상황을 취재하던 로이터 통신의 사진기자 대니시 시디퀴가 탈레반의 포격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