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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A 양은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피부봉합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오른쪽 목에서부터 등까지 이어진 15㎝ 가량의 상처가 있었다. 상처 부위에서는 구더기가 나오고 패혈증 증세까지 보였지만 의료진의 집중 치료 덕분에 염증수치가 낮아졌고 봉합 수술 부위도 회복중이라 병원 측은 밝혔다.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입원 중인 A 양은 조만간 피부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기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모든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으로 도착한 후원물품
A 양이 건강을 회복한 뒤에도 당분간 병원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친어머니가 23일 영아살해미수혐의로 구속됐고, 생모의 가족들도 A 양을 키울 뜻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A 양이 아기가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임시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부여했다. 또 관련 매뉴얼에 따라 아기가 퇴원 후 지낼 가정위탁이나 보호시설도 알아볼 계획이다.
A 양은 18일 오전 8시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식당 앞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됐다가 사흘 뒤인 21일 오전 3시경 이 곳을 지나가던 한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신고자는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서 꺼내주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나체의 아기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소방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A 양은 10L 용량의 쓰레기통 안에서 손과 발을 움직이며 울고 있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22일 오전 생모 B 씨를 붙잡았다. 충북경찰청은 26일 B 씨를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앞서 23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도착한 A 씨는 아기를 유기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