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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12~17세 청소년과 임신부가 4분기(10~12월)부터 백신을 맞게 된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도 4분기에 시작된다. 접종 대상이 늘어난 만큼 안정적인 백신 수급이 더욱 중요해졌다.
● “12~17세와 임신부 백신 접종, 안전 문제 없어”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25일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위원회)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 백신의 접종 연령을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낮춘 점과 해외 사례를 고려해 해당 연령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은 12세 이상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CNN 방송 등에 출연해 “델타 변이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게 될 것”이라며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18~49세 1차 접종을 9월 마무리하고 10월부터 12~17세 및 임신부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현재 12~17세 청소년이 맞을 수 있도록 허가가 난 백신은 화이자 백신 뿐이다. 추진단은 12~17세에게 주로 화이자를 활용하고 임신부에게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6개월이 지난 뒤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부스터샷은 고위험군부터 맞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병원 등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접종 연령을 낮추고 미접종자들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이 80%에 다가가게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을 추월하며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4분기 백신 수급이 관건
다만 원활한 백신 수급은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접종 대상자로 정해진 12~17세는 276만 명이고 임신부는 27만 명이다. 새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인원이 300만 명이 추가된 것이다. 정 청장은 “4분기 중 9000만 회분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공급량이 남아 있다”며 “최대한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