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2∼17세, 임신부도 10월부터 백신접종… 고위험군부터 부스터샷

입력 | 2021-08-31 03:00:00

접종委 “연령 확대해도 안전” 판단… 美日 등도 12세이상-임신부에 권고
접종완료 6개월뒤 부스터샷 진행… 정은경 “요양병원-병원 종사자부터”
대상 300만 추가… 백신수급이 관건, “모더나 600만회분 문서 확약 아냐”



정부는 4분기(10∼12월) 중 임신부와 12∼17세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도 임신부와 12세 이상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산부인과 앞 모습. 뉴스1


국내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12∼17세) 그리고 임신부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접종은 이르면 10월부터 이뤄진다. 신규 접종 대상자가 약 300만 명 늘어나게 돼 앞으로 정상적인 백신 수급이 더욱 중요해졌다.

○ “어린이, 임신부 접종해도 안전문제 없어”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위원회)는 25일 화이자 백신의 접종 연령을 확대해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접종 연령을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낮춘 점과 해외 사례를 고려한 결과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은 12세 이상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CNN 방송 등에 출연해 “델타 변이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게 될 것”이라며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임신부에게도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접종을 권고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도 임신부에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추진단은 “미국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의 조산·유산·기형아 발생 비율이 그렇지 않은 임신부와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18∼49세 1차 접종을 9월 마무리하고 10월부터 12∼17세 및 임신부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12∼17세는 화이자를, 임신부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6개월이 지난 뒤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부스터샷은 고위험군부터 맞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병원 종사자 등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접종 연령을 낮추고 미접종자들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이 80%에 다가가게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을 추월하며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모더나 600만 회분, 계약서 확약 아냐”

문제는 백신 수급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접종 대상자로 정해진 12∼17세는 276만 명이고 임신부는 27만 명이다. 새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인원이 약 300만 명 추가된 것이다. 정 청장은 “4분기 중 9000만 회분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공급량이 남아 있다”며 “최대한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은 여전히 불안하다. 정부는 이번 주 도입 예정인 미국 모더나 백신 600만 회분의 도입이 문서로 확약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모더나 600만 회분 도입은)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서 협의한 결과로 이후 e메일 정도로 문서를 받은 것이지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도 구체적인 도입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22일 모더나 백신 도입 물량을 발표하면서 백신 도입이 계약서상 서면 명시된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급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e메일을 통해 문서로 효력이 있는 것으로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