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접종 내달 14일부터 시작 연령대별 정해진 기간에 예약해야 코로나-독감 합쳐 의사당 하루 100명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은 9월부터 연령대별로 정해진 기간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두 종류의 국가예방접종이 처음으로 동시에 진행되면서 현장 과부하를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독감 예방접종 시행방안을 다음 달 6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접종에 더해 진료까지 할 경우 의료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올해 독감 백신은 예방접종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30일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다음 달 14일 시작된다. 정부는 예약 없이 독감 백신을 맞으러 갈 경우 접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사전에 홍보할 계획이다.
‘독감 예방접종 사전 예약제’는 지난해 처음 도입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첫날부터 줄을 서면서 사실상 예약이 이뤄지지 않은 채 현장 접종이 진행됐다.
올해는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의사 1인당 하루 백신 접종 인원을 코로나19와 독감을 합쳐서 100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만약 코로나19 접종 예약자가 100명인 병원이라면 독감 접종은 추가로 하지 못한다. 사전 예약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가는 ‘오늘 독감 접종 끝났습니다’ 같은 안내를 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둘 다 맞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앞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고 위중증 관리 위주의 ‘위드 코로나’ 방역을 시행하면 독감 바이러스가 다시금 유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같은 날 접종하는 것도 의학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자료가 많이 축적돼 타 백신과의 접종 간격을 제한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미국 영국에서도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