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3차 신규 택지 10곳 확정

30일 국토교통부가 신규 택지로 지정한 경기 의왕시 초평동 임대. 양희성 기자 yohan@danga.com
경기 의왕·군포·안산시 경계지역에 1기 신도시인 안양시 평촌과 비슷한 규모의 신도시가 들어선다. 정부는 이곳을 포함한 수도권 7개 지역에 12만 채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키로 했다.
수도권 주택 공급난을 해소하려는 취지이지만 3기 신도시보다 서울에서 더 떨어진 외곽이어서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 수도권에 12만 채 지을 택지 새로 조성

집값이 크게 올랐던 세종시 조치원읍(7000채) 및 연기면(6000채) 일대와 대전 유성구 죽동2(7000채) 일대에는 100만 m²의 소규모 택지가 조성된다. 정부는 ‘2·4공급대책’에서 25만 채를 신규 택지를 통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1차(10만1000채)와 2차(1만8000채)에 이은 3차 신규 택지 지정으로 당초 공언한 물량의 103.6%인 25만9000채의 택지를 확보한 셈이다.
○ 서울에서 점점 멀어지는 신도시
이번에 선정된 수도권 택지는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보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남양주와 구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서울 경계에서 남쪽으로 12km 이상 떨어져 있다.
국토부는 이 같은 지리적 단점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한 교통대책으로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 의왕·군포·안산의 광역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의 숙원이던 GTX-C 노선의 의왕역 정차를 공식 검토하기로 했다. GTX-C 노선이 정차하면 경기 의왕·군포·안산에서 서울 삼성역은 25분, 서울역은 35분대에 갈 수 있다. 경기 화성 진안2지구에는 경전철과 트램 등을 신설해 GTX-A 동탄역과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환승토록 할 예정이다. 다만 이미 건설이 시작된 3기 신도시의 교통망 구축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표한 GTX 확충 계획도 입주 시기를 맞추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분양은 2026년, 입주는 2029년경 가능
국토부는 신규 택지 후보지와 인근에 대한 거래 실태를 조사해 위법 의심 거래 229건을 확인해 경찰청과 국세청에 통보했다. 이어 신규 택지 10곳 중 7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택지 후보지 일대에선 벌써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의왕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소유주들이 택지 발표 소식을 접하고 매물을 대거 거둬들였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인 2년만 버티면 더 비싸게 팔 수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리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