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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쟁 20년 만에 종지부…美 ‘시한 1분’ 남기고 철수

입력 | 2021-08-31 11:31:00


2001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 테러에서 촉발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30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날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군사작전 책임자인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국무부 브리핑을 통해 미군의 C-17 수송기가 아프간 현지 시간 30일 밤 11시 59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고 밝혔다. 철수 시한인 8월 31일을 불과 1분 앞둔 시점이었다.

매켄지 사령관은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AP통신도 탈레반 경비대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마지막 비행기가 떠난 후 카불에 폭죽이 울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아프간 전쟁은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인도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당시 아프간 정권을 잡고 있던 탈레반이 거부하자 미국이 동맹국들과 합세해 아프간을 침공함으로써 발발했다.

미국은 탈레반을 축출한 뒤 친미 정권을 세우고 2011년 5월 빈라덴까지 사살했으나 20년 동안 전쟁을 이어왔다.

지난해 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5월 1일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합의를 탈레반과 맺었다. 올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올해 4월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아프간 전쟁 종식 의지를 공식화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