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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토성이겠어요?”…웃으며 넘겼는데 ‘진짜’였다

입력 | 2021-08-31 14:54:00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야구 중계를 하던 카메라에 토성이 잡혔다.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삼성 경기 8회말 시작을 앞두고 중계를 맡은 MBC 스포츠플러스 카메라에 고리에 둘러싸인 구의 모습이 선명하게 잡혔다.

진행을 맡은 정병문 MBC 스포츠플러스 캐스터는 “구름이 걷히고 맑은 밤하늘에 저렇게 토성까지 선명하게 잡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심재학 해설위원이 “토성이죠?”라고 물었고 정 캐스터는 잠시 망설이다 “설마 토성이겠어요”라고 하며 웃어넘겼다.

그런데 정 캐스터의 말대로 화면에 잡힌 것은 토성이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토성이 지구에서 관측이 잘 되는 위치에 있다고 했다. 이달 초 토성은 지구를 두고 태양의 반대 방향에 위치하는 충(Opposition·衝)에 도달했다.

충은 행성이나 위성 등이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정반대에 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토성과 같은 외행성인 경우는 충의 위치에 있을 때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워져 행성의 표면을 관찰하기 좋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토성은 현재 관측이 잘되는 시기다”라며 “날씨가 맑으면 일반 천체망원경으로도 토성 관측은 물론 토성의 신기한 고리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