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1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내년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본경선 투표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막판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들을 추격하는 군소후보들도 각자 차별 포인트를 내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렸다.
이날 대전·충남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시작으로 개표 당일인 4일까지 전국 대의원과 국민·일반당원 현장 투표가 진행된다. 세종·충북 지역은 1일 투표를 시작해 5일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은 같은 방식으로 10월 10일까지 약 5주 동안의 순회 경선을 이어간다.
● 박영선 손 잡은 이재명, 봉하마을 찾은 이낙연
1차 선거인단 약 70만 명의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1차 슈퍼위크’ 지역인 강원도 내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이날 강원도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비롯한 강원 지역 여성 1000여 명은 “이 지사가 사회·경제적 자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들에게 기본기회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민주당 제공)./2020.10.01 뉴스1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전 여·야·정 정책 협약을 맺겠다”며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설화 및 이를 조율하기 위한 정무차관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이 지사를 겨냥해 “도덕적 흠결은 가장 큰 무능”이라며 “(후보가 되면) 권력형 성범죄·부동산 투기·음주운전 등을 저지른 부도덕한 인물이 당직과 공직 진출 꿈꿀 수 없도록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하겠다”고도 했다.
● 군소후보들도 총력전
반전을 노리는 군소후보들도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충청·세종·대전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충청 신수도권 시대를 여는 것이 제1공약”이라며 온라인 공약 발표회를 여는 등 충청 지역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충청 지역은 호남에 이어 민주당 당원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정 전 총리의 경우 전국 지지율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민주당 소속 충남 지역 광역·기초의원 43명과 충남도 정택특보 14명은 “‘더 큰 충청’을 실현할 적임자”라며 정 전 총리 지지선언에 나섰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