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아담원

아담원의 가을 풍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과 치유가 일상 속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탁 트인 경관과 푸릇푸릇한 자연이 어우러져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온전히 지워버릴 수 있는 수목원이 ‘힐링 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춘향전’과 ‘혼불’의 배경, 전통과 멋의 고장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아담원(我談苑)은 원래 나무를 키우던 조경농원이었다. 이를 지난 10여 년 동안 한 조경 전문기업이 정성으로 가꿔 2018년 11월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풍경이 ‘시각의 힐링’을 제공한다면 커피 한 잔, 차 한 잔은 후각과 미각의 힐링을 제공한다. 입구에서 위쪽으로 쭉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카페가 한눈에 들어온다. 광활한 대지에 무수히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둘러싼 테라스에는 편히 쉴 수 있는 의자가 여럿 놓여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통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아담원 카페 내부 모습. 통유리창을 통해 숲속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음료의 질도 훌륭하다. 에티오피아산 스페셜티 원두와 콜롬비아산 RA(Rainforest Alliance·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생두에만 부여되는 국제 친환경 커피 인증) 원두를 배합해 단맛과 산미를 살린 커피는 아담원의 자랑 중 하나. 생과일을 갈아 만든 착즙 주스, 천연 탄산수로 만든 레모네이드도 인기가 좋다. 여기에 피자, 크루아상, 케이크와 같은 베이커리 종류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메뉴도 갖춰져 있다.
아담원 카페 전경.
정해진 관람 순서나 코스는 없다. 편백길, 덱 쉼터, 죽연지, 소나무숲길 등 마음 내키는 대로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 시나브로 걸으며 담소를 나누는 데 최적이다.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어린이) 5000원이고 36개월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아담원 카페에서 입장권을 제시하면 1인당 음료 1잔을 받을 수 있다.
연못 ‘죽연지’에 눈이 내리는 모습. 수면에 아담원의겨울 풍경이 비친다. 아담원 제공
한편 아담원은 올 하반기, 방문객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카페의 대대적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조각품을 설치하는 등 자연과 예술과 쉼이 조화를 이루는 전북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